
배우에서 작가로, 11년의 집필과 15년 만의 옥스퍼드 교재 선정까지 - 마음속 깊은 이야기가 세계로 뻗어나간 감동 스토리
📚 베스트셀러 차트에 깜짝 등장한 '배우 작가'의 숨은 역작
요즘 서점가에 특별한 책 한 권이 조용히 베스트셀러 차트 10위권에 안착했습니다. 바로 배우 차인표의 소설 '언젠가 우리가 같은 별을 바라본다면'인데요. 사실 이 책은 2009년 출간된 '잘가요, 언덕'의 개정 증보판이랍니다. 그런데 왜 갑자기 다시 주목받게 되었을까요? 영국 옥스퍼드 대학교에서 필수 도서로 선정되었기 때문이죠!
'배우가 쓴 소설?' 하고 의아해할 수도 있지만, 이 책을 펼치는 순간 여러분은 '소설가 차인표'를 만나게 될 겁니다. 그것도 상당히 진지하고 깊이 있는 작가로 말이죠. (네, 그 카리스마 넘치던 배우가 이런 감성적인 작품을 썼다니, 저도 처음엔 믿기 어려웠어요 😮)

🌟 11년 동안 마음에 품은 이야기, 그 특별한 탄생 비화
이 소설의 탄생 스토리부터가 하나의 감동적인 이야기입니다. 1994년 드라마 '사랑을 그대 품안에'로 스타덤에 오른 차인표는 어느 날 뉴스에서 '훈 할머니'의 이야기를 접하게 됩니다. 열여섯 살에 일본군 위안부로 강제 징용되어 캄보디아로 끌려갔다가 1997년 잠시 한국을 방문한 할머니의 사연이었죠.
미국 럿거스 뉴저지 주립대학교 경제학과를 나온 독서광 차인표는 이 이야기에 깊은 감명을 받고 곧바로 A4 용지 20장 분량의 초고를 완성했습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노트북에 저장한 글이 모두 날아가버렸고, 소설에 대한 꿈도 잠시 미뤄두게 됩니다.
그러다 2001년, 한국에 정착하지 못하고 돌아가신 훈 할머니의 소식을 접한 차인표는 다시 펜을 들기로 결심합니다. 2006년에는 직접 소설의 무대인 백두산을 방문하고, 나눔의 집 위안부 할머니들을 만나는 등 철저한 취재를 거쳐 2009년에야 소설을 완성했죠. 품에 안고 있던 이야기를 무려 11년 만에 세상에 내놓은 겁니다.
그리고 그로부터 15년이 지난 2024년, 옥스퍼드 대학교 아시아 중동학부 한국학과 교재로 선정되는 영광을 안게 되었습니다. (몇십 년에 걸친 여정이라니, 작가의 끈기와 열정에 절로 감탄이 나오네요 👏)
💫 엄마별을 찾아 헤매는 순이와 용이의 가슴 시린 이야기
소설은 일제강점기인 1930년대, 백두산 기슭의 '호랑이 마을'에 사는 두 아이의 이야기입니다. 촌장 할아버지의 손녀 순이와 엄마와 여동생을 물고 달아난 백호를 찾아다니는 황포수의 아들 용이가 주인공이죠.
할아버지를 모시며 살아가는 순이는 하늘의 '엄마별'에게 자신의 고달픈 마음을 털어놓는 것이 유일한 위안입니다. 순이는 용이에게도 엄마별 이야기를 들려주지만, 산하를 누비며 자란 용이는 무수한 별들 속에서 자신의 엄마별을 찾지 못합니다.
깊은 산골이라 일본의 침략에서 비교적 자유로웠던 호랑이 마을에도 결국 일본군이 들이닥칩니다. 처음에는 신사적인 일본군 장교 가즈오 덕분에 평화가 유지되는 듯했으나, 얼마 지나지 않아 일본군 위안부로 갈 처녀 한 명을 차출해야 하는 상황에 맞닥뜨리게 됩니다.
결국 순이가 끌려가게 되고, 용이와 가즈오는 각자의 방식으로 순이를 구하기 위해 고군분투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일본 청년 가즈오가 순이를 돕는다는 설정이 차인표 작가의 넓은 시각을 보여준다고 할 수 있겠죠.)
🌠 70년 후, '쑤니 할머니'로 돌아온 순이
이 소설이 더욱 가슴을 파고드는 이유는 우리의 아픈 역사를 담으면서도 일본 청년의 고뇌까지 함께 그려내 더 큰 울림을 주기 때문입니다. 용이와 가즈오의 필사적인 노력에도 불구하고 순이는 결국 일본군에게 끌려가고 맙니다.
그리고 70년이 흐른 후, 필리핀의 작은 섬에서 '쑤니 할머니'로 발견된 순이가 대한민국으로 돌아오는 장면으로 소설은 마무리됩니다. 작가는 위안부로 끌려간 순이가 어떤 치욕과 고통을 겪었는지 직접적으로 묘사하지 않지만, 그 공백이 오히려 독자의 마음을 더 서늘하게 만듭니다.
외롭고 힘든 소년 소녀가 함께 엄마별을 찾고 싶어 했던 작은 꿈이 순식간에 산산조각 나는 이야기를 통해, 이 소설은 그 어떤 역사책보다 강렬한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때로는 직접적인 묘사보다 여백이 더 많은 이야기를 담아내는 법이죠 💭)
📖 배우에서 작가로, 기대되는 다음 여정
'언젠가 우리가 같은 별을 바라본다면'은 단순한 위안부 이야기가 아닙니다. 전쟁과 침략이 어떻게 평범한 사람들의 일상과 꿈을 파괴하는지, 그리고 국적을 초월한 인간적 고뇌와 선택에 대한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차인표 작가가 현재 기획 집필 중이라는 '구전설화와 역사적 사실을 바탕에 둔 한국형 판타지 시리즈'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집니다. 그의 깊은 역사 인식과 따뜻한 시선이 앞으로 어떤 작품으로 이어질지 기대되네요.
"내 속에 소설 몇 권이 들어 있다"라고 말하는 사람은 많지만, 실제로 그 이야기를 끝까지 풀어내는 사람은 드뭅니다. 차인표는 '꼭 해야 할 이야기'를 11년이나 품고 완성했고, 그 결실이 15년 후에 세계적인 인정을 받게 된 것입니다. 이런 끈기와 진정성 앞에 감히 누가 그를 '그저 배우가 쓴 소설'이라고 평가할 수 있을까요?
역사의 상처를 보듬는 이 소설을 읽다 보면, 문득 우리 각자의 마음속에도 별처럼 반짝이는 소중한 기억들이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어쩌면 우리 모두는 같은 하늘의 별을 바라보며 서로의 상처를 위로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의 제목 '언젠가 우리가 같은 별을 바라본다면'은 단순한 소설의 제목을 넘어, 우리 모두에게 던지는 따뜻한 위로와 희망의 메시지가 아닐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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