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성실한 모범생에서 전쟁 중독자로
처음에 일본은 성실했습니다. 1868년 메이지 유신 이후 서구를 열심히 배우며 근대화에 매진했죠. 이토 히로부미가 서구식 내각 제도를 도입하고 초대 총리로 취임하던 1885년까지, 일본은 두 번의 내전(보신 전쟁·세이난 전쟁)을 치르며 내치를 다졌습니다.
그러나 갑자기 '중2병'이 찾아왔습니다! 힘 자랑과 욕심을 채우기 위해 정한론(征韓論)을 시작으로 전쟁이라는 최악의 방식을 선택한 것이죠.

📅 10년 주기의 전쟁 사이클
일본은 놀랍게도 거의 10년 주기로 큰 전쟁을 일으켰습니다:
- 1894년: 청일전쟁
- 1904년: 러일전쟁
- 1914년: 제1차 세계대전 참전
그리고 대전 사이사이 작은 전쟁들도 꾸준히 치렀습니다:
- 타이완 정복전쟁
- 의화단 전쟁
- 한국 의병 진압
- 1918-22년: 시베리아 출병
- 1931년: 만주사변
- 1937년: 중일전쟁
- 1941년: 태평양전쟁(대동아전쟁)
말 그대로 '전쟁으로 흥했다가 전쟁으로 망한(戰興戰亡)' 나라였습니다.
💰 전쟁은 '남는 장사'였다
일본이 전쟁에 중독된 이유는 간단합니다. 처음에는 돈이 너무 잘 벌렸거든요!
청일전쟁에서 일본이 챙긴 배상금은 환부금 포함 3억 6000만 엔으로, 당시 일본 국가 예산의 3~5년 치에 해당했습니다. 투자 대비 수익률로 계산하면:
- 투입 비용: 1억 8000만 엔 (9개월간 전비)
- 회수 금액: 3억 6000만 엔 (배상금)
- 수익률: 200%
이런 '돈 되는 장사'가 또 있을까요? 🤑
🎯 전쟁 수익의 재투자: 더 큰 전쟁을 위해
그렇다면 이 돈을 어디에 썼을까요? 도박에서 큰돈을 딴 사람이 더 큰 판에 뛰어들듯, 일본은 청일전쟁에서 번 돈의 절반(1억 8000만 엔)을 군사력 확장에 투자했습니다. 나머지도 제강소 건설, 철도 부설 등 사실상 다음 전쟁을 위한 인프라에 사용했죠.
다음 타깃은 러시아였습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계산이 빗나갔습니다:
- 투입 비용: 약 20억 엔 (대부분 외채)
- 인명 손실: 20만 명
- 회수 금액: 0엔 (러시아는 배상금 지급 거부)
러일전쟁은 일본에게 '상처뿐인 무승부'였습니다. 당초 30억 엔의 배상금을 받아내려 했으나, 오히려 12억 엔의 채무 국가로 전락했죠.
🚂 전쟁 경제의 중독성
하지만 운이 좋게도 제1차 세계대전 덕분에 일본은 채무국에서 채권국으로 바뀌었습니다. 1915년부터 '대전경기(大戰景氣)'라 불리는 호황이 찾아왔고, 1920년에는 27억 엔의 채권국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돈이 생기자... 다시 전쟁 준비에 나섰습니다. "배운 게 도둑질"이라는 말처럼, 일본은 제국주의의 길을 계속 걸었습니다.
👥 제국주의는 국민 참여형 사업
일본의 제국주의는 군부와 천황만의 광기가 아니었습니다. 전체 국민이 '제국 경영'의 이익에 동참했기 때문에 가능했던 일이었죠:
- 타이완과 한국을 식민지로 만들면서 수천 개의 관리 보직이 생겨남
- 식민 지배는 일종의 '일자리 창출 사업'
- 러일전쟁 후 배상금도, 일자리도 없자 실망한 일본 민중이 폭동을 일으킴
이처럼 일본의 제국주의는 국가 정책이자 국민 참여형 경제 사업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끝은 모두가 아는 비극적 결말이었죠.
논리적으로는 미국과의 전쟁이 불가능했음에도 일본이 태평양전쟁을 선택한 것은, 전쟁 경제에 중독된 국가의 비극적 종착점을 보여줍니다. 해군 대신 가토 도모사부로의 보고서처럼 "미국과 싸우려면 미국에게 돈을 빌려야 하는" 모순적 상황에도 불구하고, 일본은 전쟁의 길을 포기하지 못했습니다.
역사는 우리에게 전쟁이 결코 지속 가능한 '사업'이 될 수 없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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