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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어나지 못한 아이들의 목소리: 공지희의 '톡톡톡'이 우리에게 던지는 따뜻하고 슬픈 질문

by 남조선 유랑민 2025. 4.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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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어나지 못한 아이들의 목소리: 공지희의 '톡톡톡'이 우리에게 던지는 따뜻하고 슬픈 질문

 

사라진 존재에게도 목소리가 있을까? 공지희 작가의 『톡톡톡』은 태어나지 못한 아이들의 이야기를 통해 생명의 가치와 책임에 대한 깊은 성찰을 불러일으킨다. 낙태라는 무거운 주제를 청소년 소설로 풀어내며, 우리가 평소에 하지 않았던 질문을 던진다: "잉태된 순간 목숨의 주인은 그 아이입니다. 목숨의 주인 의견이 궁금하네요."

🌊 귀신놀이터에서 시작된 기묘한 만남

한적한 바닷가 마을에 사는 중학교 3학년 달림은 자신의 삶에 불만이 가득합니다. 식당을 운영하는 엄마는 성적 좋고 예쁜 언니 해림만 공주처럼 대우하고, 달림은 허드렛일만 시키죠. 달림은 자신을 '콩쥐'라고 생각합니다. 언니 해림의 방은 예쁘게 꾸며주었지만, 달림은 오래된 가구뿐인 방에서 엄마와 함께 지내야 하니까요.

그러던 어느 날, 달림은 안개가 자욱해지면 보이지 않아 '귀신놀이터'로 불리는 곳에서 노란 모자를 쓴 대여섯 살쯤 보이는 남자아이를 만납니다. 이 아이는 집까지 달림을 따라오고, 달림이 재워주자 "엄마 찾아줘"라는 말을 합니다. 이 기묘한 만남을 시작으로 이야기는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흘러가기 시작합니다.

이 소설의 매력은 초현실적인 요소와 현실의 무거운 주제가 절묘하게 어우러지는 데 있습니다. 귀신놀이터라는 공간과 노랑모자 아이는 판타지적 요소이지만, 그 이면에는 우리 사회의 아픈 현실이 담겨 있거든요. (마치 스튜디오 지브리 애니메이션에서 초현실과 현실이 공존하는 것처럼요. 🎬)

톡톡톡

💔 미루의 선택, 모두의 고민

달림의 이야기와 병행되는 또 다른 축은 그녀의 베스트프렌드 미루의 이야기입니다. 어느 날 달림은 미루가 임신했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더 충격적인 것은 남자친구 종하가 연락을 끊어버렸다는 것. 절망에 빠진 미루는 달림에게 죽고 싶다는 문자를 보내고, 결국 미루의 엄마가 이 사실을 알게 됩니다.

미루의 엄마는 딸의 미래를 위해 낙태를 강요합니다. 여기서 공지희 작가는 낙태를 둘러싼 복잡한 감정과 판단, 그리고 그 결정이 관련된 모든 사람에게 미치는 영향을 섬세하게 그려냅니다.

우리 사회에서 매년 3만 건의 낙태가 이루어진다는 통계는 이것이 단순한 소설 속 이야기가 아니라 현실의 문제임을 상기시킵니다. 원치 않는 임신, 부모의 형편, 여성과 아이의 인생... 쉽게 답할 수 없는 질문들이 독자들의 마음에 무거운 침묵으로 내려앉습니다.

🌟 보풀들의 세계, 그리고 요요

노랑모자와 더 가까워진 달림은 그를 따라 귀신놀이터 구석 수풀 안쪽의 신비로운 동굴로 들어갑니다. 그곳에서 달림은 '슈가맨' 할아버지와 '보풀'이라고 불리는 아이들을 만나게 됩니다.

"짧은 다리로 뛰고 구르고 재재거리고 조그만 머리통을 맞대고 웃는 사랑스러운 인형"

 

이렇게 묘사되는 보풀들이 사실은 낙태된 아이들이라는 충격적인 사실을 알게 된 달림. 여기서 소설은 현실의 무거운 주제와 판타지적 상상력을 절묘하게 결합시킵니다. 태어나지 못한 아이들에게 '보풀'이라는 이름과 모습을 부여함으로써, 작가는 독자들이 이 존재들을 추상적 개념이 아닌 구체적인 생명체로 느끼게 만듭니다.

특히 '요요'라고 불리던 노랑모자 아이가 사실 달림의 언니 해림이 낙태한 아이라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이야기는 더욱 복잡해집니다. 달림이 언니의 일기장을 훔쳐보고 알게 된 진실은 충격적입니다. 해림이 요요를 낳으려고 숨어 있었으나, 자신의 인생이 멈춰버릴 것 같은 두려움에 결국 낙태를 선택했다는 것. 그리고 그 후에도 아이를 미치게 보고 싶어했다는 사실이요.

이 장면에서 작가는 낙태를 선택한 여성의 내면적 갈등과 고통을 섬세하게 그려냅니다. 쉽게 판단하거나 비난할 수 없는 인간의 복잡한 심리와 상황을 보여주죠. (사실 어떤 선택이든 여성에게는 평생 남는 상처가 될 수 있다는 점을 우리 사회가 더 깊이 이해해야 하지 않을까요? 🤔)

🌈 미루의 용기와 달림의 성장

언니의 아픔을 알게 된 달림은 같은 상황에 처한 미루에게 아기를 지키라고 당부합니다. 그리고 자신과 남자친구 지평이 함께 도와주겠다고 약속하죠. 이 약속에 용기를 얻은 미루는 엄마의 압력에도 불구하고 아이를 낳기로 결심하고, 엄마 눈을 피해 미혼모 보호시설에 들어갑니다.

이 과정에서 달림은 성장합니다. 자신이 '콩쥐'라고 생각했던 피해 의식에서 벗어나 타인의 고통을 이해하고 함께 책임지려는 성숙한 모습을 보여주죠. 또한 그녀는 언니 해림과 요요 사이의 화해와 만남을 중재하는 역할도 합니다.

소설은 청소년 성장 소설의 틀을 빌려 인간의 책임과 선택, 그리고 용서와 화해라는 깊은 주제를 다룹니다. 달림이라는 캐릭터는 단순한 주인공이 아니라, 독자들이 이 어려운 문제에 접근할 수 있는 창구 역할을 하는 것이죠.

🌙 에밀레 별로의 여행, 그리고 마지막 메시지

소설의 클라이막스는 해림과 요요의 만남, 그리고 그들의 이별입니다. 언니의 노래를 부르고 언니처럼 '톡톡톡' 치는 것을 좋아하는 요요를 통해 해림은 자신이 낙태한 아이를 마주하게 됩니다.

"미안해, 요요!"

무너질 듯 흔들리는 해림에게 요요는 놀라운 위로를 건넵니다.

"엄마를 만나서 정말 정말 좋았어. 엄마도 나를 만났으니깐 이제 괜찮아야 해."

 

어렵게 만났지만 함께 살 수 없는 두 사람. 달이 해를 가리는 일식이 일어나는 신비로운 순간, 요요는 다른 보풀들과 함께 우주선 같은 귀신놀이터를 타고 '에밀레 별'로 떠납니다. 이 마지막 장면은 환상적이면서도 가슴 아픈 감정을 동시에 불러일으킵니다.

슈가맨이 달림에게 전하는 말은 소설의 핵심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

"지구상에서 자기 종에 의해서 목숨을 잃는 경우는 거의 없어. 그런데 보풀들은 자기 종에게 공격받고 생명을 뺏기는 거야. 그것도 자기 부모에게서. 세상에서 가장 사랑받을 사람에게 가장 참혹한 방법으로."

 

이 말은 소설의 주제를 강렬하게 전달하면서도, 판단이나 비난보다는 성찰과 질문을 던집니다. (읽는 사람마다 다른 감정을 느낄 수 있는 대목이죠. 어떤 이에게는 죄책감을, 어떤 이에게는 분노를, 또 어떤 이에게는 슬픔을 가져다 줄 수 있을 것 같아요...)

💭 『톡톡톡』, 우리에게 던지는 질문들

제4회 자음과모음 청소년문학상을 받은 이 작품은 심사위원들의 표현처럼 "이미 죽어버린 태아가 현실 공간에 나타나서 문제 제기를 하고 스스로 문제 해결을 위해서 노력하는 소름 끼치도록 아름답고 슬픈 이야기"입니다.

공지희 작가가 밝힌 집필 동기 - "잉태된 순간 목숨의 주인은 그 아이입니다. 목숨의 주인 의견이 궁금하네요." - 는 이 소설이 단순한 찬반 논쟁이나 도덕적 판단을 넘어서는 깊은 질문을 던진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이 소설은 낙태를 둘러싼 복잡한 현실을 인정하면서도, 태어나지 못한 아이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게 합니다. 그리고 그 목소리는 생각보다 원망이나 분노가 아닌, 이해와 화해의 목소리로 들려옵니다. 요요가 해림에게 건넨 말처럼 말이죠.

무거운 주제를 다루지만, 이 소설은 결국 희망과 화해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미루가 아이를 지키기로 한 용기, 달림이 보여준 책임감, 그리고 해림과 요요의 만남과 이별 속에서 우리는 인간의 복잡한 선택과 그 선택 이후의 치유 가능성을 봅니다.

"모든 아이들은 어디선가 태어난다. 그러나…… 그렇지 않은 아이들도 있다."

소설의 마지막 문장은 긴 여운을 남깁니다. 그것은 단순한 사실의 진술이면서도, 우리 사회가 더 깊이 고민해야 할 질문을 담고 있습니다. 생명의 가치와 선택의 무게, 그리고 그 선택이 가져오는 책임에 대한 질문을.

『톡톡톡』을 읽다 보면 마음이 아려오면서도 이상하게 안도감이 듭니다. 저며오는 슬픔 속에서도 가녀린 희망이 보이는 것 같기도 하고요. 아마도 이것이 좋은 소설이 가진 힘일 겁니다. 쉽게 답할 수 없는 질문을 던지면서도, 그 질문 자체가 우리를 조금 더 성숙하게 만드는 힘 말이에요.

오늘밤, 창밖의 별을 바라보며 에밀레 별에 살고 있을지도 모르는 '보풀'들에 대해 생각해볼까요? 그리고 우리 각자가 할 수 있는 책임과 선택에 대해서도 함께 말이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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