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랑니 발치 7일차. 이제 좀 살만하다 싶었는데 갑자기 발치 부위 주변이 저릿저릿하고 따끔거려서 '이거 혹시 감염 아냐?' 하고 걱정하는 분들 많으실 겁니다. 특히 며칠 전에 혈병(피딱지)까지 떨어져 나갔다면 불안감은 더 커지죠. 😥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감염보다는 신경 자극 증상일 가능성이 훨씬 높습니다. 하지만 '아니면 말고' 식의 판단은 금물이니, 오늘 그 원인과 대처법에 대해 제대로 한번 알아보겠습니다.
1. 왜 갑자기 저리고 따끔거릴까? (feat. 신경)
사랑니, 특히 아래턱 사랑니는 우리 턱뼈 속을 지나는 큰 신경관(하치조신경)과 아주 가깝게 붙어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발치 과정에서 아무리 조심해도, 이 신경이 살짝 눌리거나 건드려지는 경우가 생길 수 있죠.
- 신경 자극/손상: 발치 시 기구에 의해 신경이 살짝 멍들거나 자극을 받으면, 회복 과정에서 해당 신경이 지배하는 부위(턱, 입술, 잇몸 등)에 저림, 따끔거림, 감각 둔화 같은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이게 바로 발치 후 가장 흔한 감각 이상의 원인입니다.
"아니, 멀쩡하다가 왜 7일차에 갑자기요?"
오히려 그럴 수 있습니다. 발치 직후에는 마취 기운과 진통제 때문에 잘 못 느끼다가, 붓기가 빠지고 조직이 회복되기 시작하면서 자극받았던 신경이 회복 신호를 보내는 과정에서 뒤늦게 증상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대부분 이런 신경 자극은 일시적인 경우가 많습니다. 신경도 서서히 회복되면서 몇 주에서 몇 달에 걸쳐 자연스럽게 증상이 사라지는 게 일반적이죠. 너무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2. '감염'을 의심해야 하는 진짜 신호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혹시 감염이면 어떡하지?' 하는 걱정을 놓을 순 없겠죠. 진짜 감염은 다음과 같은 특징적인 증상을 동반합니다.
- 점점 심해지는 통증: 진통제를 먹어도 잘 가라앉지 않고, 날이 갈수록 통증이 심해진다.
- 심한 붓기와 열감: 발치 부위가 다시 심하게 붓고, 만져봤을 때 뜨끈뜨끈하다.
- 고름(농): 발치 부위를 살짝 눌렀을 때 노란 고름이 나온다.
- 전신 증상: 이유 없이 열이 나거나 몸살 기운이 있다.
- 심한 악취: 입에서 참기 힘든 냄새가 난다.
만약 질문자님처럼 '저림, 따끔거림'만 있고 위에 언급된 증상들이 없다면, 감염 가능성은 상대적으로 낮다고 볼 수 있습니다.
3. 혈병 탈락, 괜찮을까?
5일차에 혈병이 조금 떨어졌다는 부분도 짚고 넘어가죠.
혈병은 발치된 공간을 보호하고 뼈가 차오르도록 돕는 아주 중요한 '보호막'입니다. 이게 너무 일찍, 완전히 떨어져 나가면 뼈가 그대로 노출되는 '드라이 소켓' 이 생길 수 있습니다. 드라이 소켓의 가장 큰 특징은 극심한 통증이죠.
다행히 드라이 소켓 증상은 없다고 하셨으니, 혈병이 '조금' 떨어진 것은 치유 과정에 큰 영향을 주지 않았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다만, 보호막 일부가 일찍 사라지면서 외부 자극에 조금 더 민감해져 따끔거리는 느낌이 들 수는 있습니다.
결론: 그래서 어떡하라고?
자, 종합해 봅시다. 현재 증상은 감염보다는 일시적인 신경 자극일 확률이 높습니다. 하지만 인터넷 정보만 믿고 '알아서 낫겠지' 하고 버티는 건 절대 좋은 방법이 아닙니다.
- 치과 방문이 최우선: 가장 확실한 방법입니다. 발치한 치과에 다시 방문해서 상태를 보여주는 게 제일 중요합니다. 의사가 직접 보고 '괜찮다, 신경이 회복되는 과정이다'라고 말해주면 안심할 수 있고, 만약 다른 문제(미세한 감염 등)가 있다면 초기에 바로잡을 수 있습니다.
- 자극 주지 않기: 회복 중인 신경은 예민합니다. 해당 부위를 혀로 건드리거나, 맵고 짠 자극적인 음식을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 청결 유지: 감염 예방은 기본이죠. 처방받은 가글액이나 식염수로 부드럽게 헹궈서 음식물이 끼지 않도록 관리해 주세요.
불안한 마음에 인터넷을 계속 찾아보는 것보다, 한번 병원에 가서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정신 건강에도, 실제 구강 건강에도 훨씬 이롭습니다. 너무 걱정 마시고, 내일 바로 치과에 전화해서 예약부터 잡으시는 걸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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