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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동의 조선, 50년 벼슬길 롱런 비결? 송순 '면앙정가' 속 자연 친화와 처세술 ✨

by 남조선 유랑민 2025. 5.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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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동의 조선, 50년 벼슬길 롱런 비결? 송순 '면앙정가' 속 자연 친화와 처세술 ✨

 

"인간 세상 떠나와도 내 몸이 겨를 없다!" 😮 조선 중기, 4대 사화(士禍)로 피바람이 몰아치던 그야말로 격동의 시대에, 무려 50년간이나 벼슬길을 꿋꿋이 걸으며 주변의 깊은 신망과 존경을 한 몸에 받은 인물이 있습니다. 바로 면앙정(俛仰亭) 송순(宋純, 1493~1582) 선생인데요. 단 한 번의 짧은 1년 귀양살이를 제외하고는 비교적 평탄하고 안온한 관직 생활을 누렸다고 하니, 그 비결이 정말 궁금하지 않으신가요? 단순히 운이 좋았던 걸까요? 오늘, 그의 대표작 '면앙정가(俛仰亭歌)'와 삶의 흔적을 따라가며 그 놀라운 롱런의 비결과 자연을 사랑한 풍류객의 면모를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

면앙정가(仰亭歌)

인간 세상 떠나와도 내 몸이 겨를 없다.
이것도 보려 하고 저것도 들으려 하고
바람도 쐬려 하고 달도 맞으려 하니
밤일랑 언제 줍고 고기는 언제 낚고
사립문은 누가 닫으며 떨어진 꽃은 누가 쓸까.
아침이 부족하니 저녁이라 싫겠는가.
오늘이 부족하니 내일이라 넉넉하랴.
이 산에 앉아 보고 저 산에 걸어 보니
번거로운 마음에 버릴 일이 아주 없다.
쉴 사이 없거든 길이나 전하리라.
다만 푸른 지팡이만 다 무디어 가는구나.
(생략)

* 송순(宋純, 1493~1582) : 조선 중기 문신.

"자연 VVIP" 송순, 면앙정에서 노래하다 🎤 - '면앙정가' 엿보기

송순 선생의 대표작으로 꼽히는 '면앙정가'는 그가 41세 되던 해, 잠시 관직에서 물러나 사랑하는 고향 전남 담양에 내려와 지은 가사(歌辭)입니다. '면앙정'은 그가 직접 지은 정자의 이름이자, 그의 호(號)이기도 하죠. 이 작품은 "반복·점층·대구법 등으로 우리말의 아름다움을 절묘하게 살려냈고, 주변 경치를 눈에 보듯 실감 나게 묘사한 그야말로 절창"이라는 극찬을 받고 있습니다.

작품은 크게 세 부분으로 나뉘는데요.

  • 서사(序詞): 면앙정이 자리한 제월봉의 웅장하고 아름다운 모습을 그림 그리듯 묘사하며 시작합니다.
  • 본사(本詞): 면앙정에서 바라본 자연의 다채로운 아름다움을 노래합니다. 시선을 가까운 곳에서 먼 곳으로 옮겨가며 근경과 원경을 담아내고, 면앙정 주변의 사계절 풍경 변화를 생생하게 그려냈죠.
  • 결사(結詞): "이렇게 자연을 즐기며 지내는 것도 모두 임금님의 은혜(亦君恩 이역군은)이로다!"라며 유학자로서의 충성스러운 마음을 표현하며 마무리합니다.

"이것도 보랴, 저것도 들으랴" - 자연 속 프로 N잡러의 행복한 비명? 🏞️

'면앙정가' 중에서도 특히 우리에게 잘 알려지고 사랑받는 구절이 있습니다. 바로 이 대목이죠!

인간 세상 떠나와도 내 몸이 겨를 없다. 이것도 보려 하고 저것도 들으려 하고 바람도 쐬려 하고 달도 맞으려 하니 밤일랑 언제 줍고 고기는 언제 낚고 사립문은 누가 닫으며 떨어진 꽃은 누가 쓸까. 아침이 부족하니 저녁이라 싫겠는가. 오늘이 부족하니 내일이라 넉넉하랴. 이 산에 앉아 보고 저 산에 걸어 보니 번거로운 마음에 버릴 일이 아주 없다. 쉴 사이 없거든 길이나 전하리라. 다만 푸른 지팡이만 다 무디어 가는구나.

 

캬~ 정말 우리말의 맛을 제대로 살린 표현 아닌가요? 속세를 떠나왔건만, 자연을 만끽하느라 도무지 한가할 틈이 없다는 시인의 마음이 유쾌하게 드러납니다. 달도 맞이해야 하고, 떨어진 알밤도 주워야 하고, 낚시도 해야 하는데... 그 와중에 사립문은 누가 닫고, 떨어진 꽃잎은 또 누가 쓸 것인가 하며 익살스럽게 푸념하는 모습이 눈에 선합니다. 벼슬살이의 바쁜 업무보다 전원에서 자연을 즐기는 느긋함이 사실은 더 크고 바쁘다는, 행복한 투정처럼 들리기도 하네요. 😉

혼돈의 시대, 그의 벼슬길은 왜 '안전운행'이었을까? 🛡️ - 50년 존경의 비밀

송순 선생이 살았던 시대는 김종직의 조의제문에서 시작된 무오사화를 비롯해 갑자사화, 기묘사화, 을사사화까지 이른바 4대 사화(四大士禍)가 연이어 터지며 수많은 선비들이 목숨을 잃거나 귀양을 갔던 그야말로 혼란의 격변기였습니다. 그런 살얼음판 같은 정치 상황 속에서 송순 선생은 무려 50여 년간이나 벼슬을 하면서도 단 한 차례, 그것도 1년의 짧은 귀양살이만 겪었을 정도로 그의 삶은 비교적 평온했습니다.

그 비결은 무엇이었을까요? 바로 그의 뛰어난 인품 덕분이었습니다. 그는 성격이 너그럽고 의리가 있었으며, 무엇보다 사람을 차별하지 않고 두루 사귀었다고 합니다. 당대의 대학자 퇴계 이황 선생은 그를 두고 "하늘이 낸 완인(完人, 완전한 사람)"이라고 칭송했고, 성수침 선생은 "온 세상의 선비가 모두 송순의 문하로 모여들었다"고 할 정도였으니, 그의 인품이 얼마나 훌륭했는지 짐작할 수 있습니다. 이런 덕망 덕분에 그는 77세라는 고령까지 관직에 머무를 수 있었습니다.

초가삼간에 우주를 담다 🌌 - 시조 '십 년을 경영하여'

송순 선생의 이러한 성품과 자연을 사랑하는 마음은 그가 남긴 시조 '십 년을 경영하여'에서도 잘 드러납니다.

십 년을 경영하여 초가삼간 지어내니 나 한 칸 달 한 칸에 청풍(淸風) 한 칸 맡겨 두고 강산(江山)은 들일 데 없으니 둘러놓고 보리라.

 

초가집 한 채를 짓고는 마치 온 세상을 다 가진 듯 행복해하는 모습이 참으로 정겹지 않나요? 내가 머무를 방 한 칸, 밤이면 찾아올 달에게 내어줄 방 한 칸, 그리고 맑은 바람이 노닐 방 한 칸. 이 세 칸짜리 작은 초가에 더 이상 들여놓을 데 없는 아름다운 강산은 마치 병풍처럼 집 주위에 둘러놓고 감상하겠다는 그 마음! 이 얼마나 소박하면서도 여유로운 풍류인가요. 작은 초가삼간이 온 천하를 품을 만큼 커다란 '우주의 집'이 된 순간입니다.

면앙정을 찾는 발길, 그 속에 담긴 메시지 🚶‍♂️

오늘날에도 많은 사람들이 송순 선생의 면앙정을 찾는 이유는 바로 이러한 그의 삶의 태도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자연 속에서 소박한 행복을 찾고, 너그러움과 의리로 사람들을 대하며, 혼란한 세상 속에서도 자신만의 평온함을 잃지 않았던 그의 모습은 바쁘고 경쟁적인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큰 울림을 줍니다.

결국 송순 선생이 50년이라는 긴 세월 동안 험난한 관직 생활을 이어가며 존경받을 수 있었던 비결은, 단순히 운이나 뛰어난 처세술에만 있었던 것은 아닌 듯합니다. 자연의 아름다움을 만끽하며 그 속에서 여유와 감사를 찾을 줄 아는 마음, 그리고 무엇보다 사람을 가리지 않고 너그럽게 대했던 그의 따뜻한 인품이 아니었을까요? '면앙정가'와 '십 년을 경영하여'에서 보여준 그의 삶의 태도는 우리에게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가'에 대한 깊은 질문을 던집니다. 여러분은 송순 선생의 삶에서 어떤 지혜를 발견하셨나요? 어쩌면 우리에게 필요한 '롱런'의 비결도 그의 삶 속에 숨어 있을지 모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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