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왕조 실록] 태조 이성계: 고려의 장수에서 조선의 개국 군주가 되기까지 📜👑

 

 

조선의 기틀을 다진 제1대 왕, 태조 이성계의 파란만장한 삶과 업적

혼란의 시대, 이성계의 등장 🏹

고려 말기, 정치적 혼란과 외부 침략이 끊이지 않던 시기에 이성계는 한 명의 뛰어난 장수로 부상했습니다. 그는 누구였을까요? 1392년, 고려의 마지막 왕 공양왕을 몰아내고 새 왕조를 개척한 이성계는 어떻게 조선의 제1대 임금이 되었을까요?

이성계는 고려 말 홍건적을 격퇴하고 외적을 토벌하면서 중앙 정치 무대에 진출했습니다. 군사적 공로로 명성을 쌓은 그는 요동 정벌에 대한 기대를 품고 출정했지만, 압록강 위화도에서 회군을 단행했습니다. 이 '위화도 회군'은 이성계가 자신의 앞길을 가로막던 정적들을 제거하고 정권을 장악하는 결정적 계기가 되었습니다.

이성계 어진

조선 개국과 태조의 통치 이념 🏛️

1392년, 이성계는 공양왕을 몰아내고 즉위했지만, 흥미롭게도 즉위 후 10여일 만에 낸 첫 교서에서 나라 이름을 고려로 유지하겠다고 선언했습니다. 이는 급격한 변화로 인한 민심 동요를 방지하기 위한 전략이었으며, 실제로 국호를 '조선'으로 바꾼 것은 이듬해인 1393년이었습니다.

태조 이성계는 세 가지 핵심 정책을 건국 이념으로 삼았습니다:

1. 정치외교 - 명나라를 섬기는 사대 정책 추진
2. 경제 - 농업 장려 정책 시행
3. 문화 - 불교 배척과 유교 국가의 틀 확립

이러한 정책들은 고려 왕조에 대한 반발심을 잠재우고 새로운 사상적 기반을 확립하려는 의도였습니다.

새로운 수도, 한양 건설 🏙️

태조는 1394년, 고려의 수도였던 개경을 떠나 한양으로 도읍을 옮깁니다. 개경은 오랫동안 고려 왕조의 터전이었고, 이성계를 반대하는 세력들이 많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새 도읍 한양은 배산임수의 명당 터로, 조선 건국의 일등공신 정도전이 설계를 맡았습니다.

정도전은 한양 곳곳에 '백성이 나라의 근본'이라는 민본 사상과 유교 사상을 담아냈습니다. 새 궁궐인 경복궁은 '큰 복'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으며, 한양의 4대문(흥인지문, 돈의문, 숭례문, 숙정문)도 이때 설치되었습니다. 흥미롭게도 현재 서울 종로구의 피맛골은 이 시기에 '말을 피하는 골목'이라는 의미로 설계되었습니다. 백성들이 양반들의 행차를 피해 다닐 수 있도록 배려한 결과였죠.

왕권과 신권의 갈등, 정도전과 이방원 ⚔️

정도전이 꿈꾸던 국가 체제는 왕권 중심이 아닌 신권 중심이었습니다. 그는 왕조 체제의 부작용으로 자질 없는 왕이 대를 이을 경우 폭군이 탄생할 수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그래서 인재로 선발된 재상 중심의 정치 체제를 구상했고, '경연 제도'를 강화했습니다.

경연은 왕을 교육하는 제도로, 왕이 신하들과 함께 하루 총 6시간을 정치와 학문을 논의하며 보내도록 했습니다. 또한 왕은 각 관청 관리의 이야기를 들어야 했고, 잠자기 전에는 상소문을 읽어야 했습니다. 이는 왕을 비판에 열린 현명한 군주로 만들기 위한 전략이었습니다.

왕자의 난과 태조의 함흥 행궁 🏰

태조의 첫 번째 부인 한씨와의 사이에서 여섯 명의 아들이, 두 번째 부인 신덕왕후와의 사이에서 두 명의 아들이 태어났습니다. 태조는 둘째 부인 신덕왕후의 아들인 방석을 왕세자로 책봉했는데, 이는 건국 공신이자 야심가인 다섯째 아들 이방원의 불만을 샀습니다.

결국 이방원은 제1차 왕자의 난을 일으켜 정도전과 이복동생 방석 등을 제거했습니다. 아끼던 신하와 아들들이 죽임을 당하자 태조는 분노하여 한양을 떠나 고향인 함흥으로 떠나버렸습니다. 이후 이방원은 명분을 위해 바로 왕위에 오르지 않고, 둘째 형 이방과(정종)에게 왕위를 양보합니다.

태조의 노년과 유산 🌄

태조 이성계는 조선 왕들 중 가장 많은 나이(57세)로 즉위했습니다. 당시 조선 왕들의 평균 수명이 약 47세였음을 고려하면 상당한 고령이었습니다. 그의 노년기는 왕자의 난으로 인한 슬픔으로 가득했다고 전해집니다. 세종실록에 따르면, 이성계는 "술을 마셔도 취하지 않고 72세가 되도록 죽지 않는 것"에 한탄했다고 합니다.

태조 이성계는 새 왕조의 기틀을 마련한 개국 군주로서, 그의 통치 이념과 정책들은 조선 500년의 근간이 되었습니다. 비록 말년에 권력 투쟁으로 인한 비극을 겪었지만, 그가 세운 조선은 한국 역사에서 가장 오랜 기간 지속된 왕조가 되었습니다.

태조 이성계에 대한 흥미로운 사실들 🤔

• 조선 왕들 중 가장 늦은 나이(57세)에 즉위
• 처음에는 국호를 '조선'으로 바꾸지 않고 '고려'를 유지
• '함흥차사'라는 말은 태조가 함흥으로 떠난 후 그를 모시러 간 사신이 돌아오지 않았다는 데서 유래
• 총 8명의 아들 중 셋(정종, 태종, 세종의 할아버지)이 조선의 왕통과 연결됨

태조 이성계는 혼란스러운 시대에 군사적 능력과 정치적 수완으로 새 왕조를 개창했습니다. 그의 업적과 선택들은 500년 이상 지속된 조선왕조의 근간이 되었으며, 오늘날까지도 한국의 역사와 문화에 깊은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