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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을거리/경제

슈카 990원 소금빵, 정의로운 폭격인가 자영업자 학살인가.txt

by 남조선 유랑민 2025. 9.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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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카 990원 소금빵, 정의로운 폭격인가 자영업자 학살인가.txt

 

유튜브 구독자 360만 명의 거인 '슈카월드'가 서울 성수동에 990원짜리 소금빵을 던졌습니다. 그가 던진 건 단순한 빵이 아니라, "요즘 빵값 미쳤다"는 대중의 분노에 불을 붙인 한 개의 폭탄이었죠. 결과는 예상대로였습니다. 소비자들은 몇 시간씩 줄을 서며 열광했고, 그 모습을 본 동네 빵집 사장님들은 피눈물을 흘렸습니다. 과연 이 파격적인 실험은 고인물 제빵 시장에 날리는 시원한 사이다일까요, 아니면 현실을 모르는 인플루언서의 무책임한 생태계 교란일까요? 🤔


슈카 소금빵

"이게 원래 가격이잖아?" 소비자들은 열광했다

솔직히 말해봅시다. 요즘 동네 빵집에서 빵 몇 개 집으면 만 원은 우습습니다. 밥 한 끼 값보다 비싼 빵을 보며 "이게 맞나?" 싶었던 사람이 한둘이 아닐 겁니다. 이런 상황에서 등장한 '990원 소금빵'은 그야말로 가뭄의 단비였습니다.

슈카 측의 논리는 명쾌합니다. "비효율을 걷어내면 가능하다"는 것이죠. 산지 직송으로 원재료 값을 낮추고, 제조 공정을 단순화하고, 마진을 최소화하면 불가능한 가격이 아니라는 겁니다. 실제로 매장 앞에 늘어선 긴 줄은 "우리는 합리적인 가격에 굶주려 있었다"는 소비자들의 강력한 외침이나 다름없었습니다.

이 실험은 단순히 싼 빵을 파는 이벤트가 아닙니다. 경직된 프랜차이즈 중심의 가격 체계와 불투명한 유통 구조에 정면으로 질문을 던진 겁니다. 소비자들은 이번 기회에 빵값의 거품을 인식하고, 더 적극적으로 자신의 권리를 주장하게 될지도 모릅니다. 시장의 혁신은 언제나 이런 충격적인 메기 한 마리가 등장하면서 시작되곤 하니까요. 🔥


"너는 이벤트, 나는 생존" 동네 빵집 사장님들의 피눈물

하지만 소비자들의 환호성 뒤편에서는 자영업자들의 깊은 한숨이 터져 나왔습니다. 그들에게 990원 소금빵은 혁신이 아니라 '학살'에 가깝습니다. 왜일까요?

  • 현실을 무시한 가격: 동네 빵집은 원재료비만 내고 장사하지 않습니다. 서울의 살인적인 임대료, 계속 오르는 인건비, 전기·가스 요금까지... 이 모든 고정비를 감당하며 990원에 빵을 파는 건 이윤은커녕 팔수록 손해인 구조입니다.
  • 불공정한 게임: 슈카는 막강한 자본과 360만 구독자의 영향력을 가진 거인입니다. 그에게 팝업스토어는 손해를 봐도 되는 '콘텐츠'이자 '실험'이지만, 동네 빵집 사장님에게 가게는 '생존' 그 자체입니다. 체급이 다른 상대와의 싸움인 셈이죠.

가장 큰 문제는 소비자에게 "다른 빵집은 폭리를 취하는 나쁜 곳"이라는 왜곡된 인식을 심어준다는 점입니다. 실제로 "왜 여기는 990원이 아닌가요?"라며 항의하는 손님 때문에 곤란을 겪었다는 빵집 사장님들의 호소가 잇따랐습니다. 이런 인식이 확산되면 동네 빵집들은 울며 겨자 먹기로 가격을 내리거나, 품질을 낮추거나, 결국엔 폐업의 길로 내몰릴 수밖에 없습니다. 이는 장기적으로 소비자의 선택권을 줄이는 비극으로 이어질 뿐입니다.


그래서 누가 옳고, 누가 틀린 걸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 논쟁에는 완벽한 선인도, 완전한 악인도 없습니다.

슈카의 실험은 분명 한국 제빵 시장의 구조적 문제, 즉 불투명한 유통과 가격 거품의 존재를 수면 위로 끌어올리는 데 성공했습니다. 소비자들은 더 이상 '원래 비싼가 보다'하며 순순히 지갑을 열지 않게 될 겁니다. 이것은 분명 긍정적인 변화의 신호탄입니다.

하지만 그 방식이 너무나도 거칠었습니다. 소상공인이 처한 임대료, 인건비, 원재료비의 삼중고라는 현실을 외면한 채, "싸게 팔 수 있는데 안 파는 것"처럼 보이게 만든 것은 무책임하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습니다. 그의 실험은 지속 가능한 모델이 아니라, 거대한 자본만이 할 수 있는 단발성 이벤트였으니까요.

결국 990원짜리 빵 하나가 우리에게 던진 질문은 간단합니다. 잠깐의 통쾌함과 달콤함을 위해 동네 상권이 무너지는 길을 택할 것인가, 아니면 조금은 비싸고 불편하더라도 다 함께 살아남는 건강한 시장 생태계를 고민할 것인가. 이 질문에 대한 답은 이제 우리 모두의 손에 달려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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