릴 하이브리드의 '믹스(MIIX)' 라인업은 저마다의 강렬한 향과 맛으로 유명합니다. 그런데 2019년 9월, 이 화려한 라인업에 아주 이질적인 제품이 하나 등장했습니다. 바로 '담배 고유의 풍미'를 내세운 캡슐 없는 일반 스틱, '믹스 클래시(MIIX CLASSY)'입니다. 홍보 문구만 보면 꽤나 근사하지만, 사용자들의 평가는 극명하게 갈립니다. "사이다인 줄 알고 마셨는데 탄산수였다"는 비유가 딱 들어맞는다는 바로 그 스틱. 과연 '클래시'는 실패한 실험일까요, 아니면 특정 소수만을 위한 숨겨진 보석일까요? 그 논란의 실체를 직접 파헤쳐 봤습니다. 🤔
🔥 첫인상: 향이... 있긴 한가요?
'믹스 클래시'와의 첫 만남은 당혹스러움 그 자체입니다. '프레쏘'의 커피향이나 '프렌치'의 포도향처럼, 믹스 시리즈는 보통 케이스를 열자마자 특유의 향이 반겨주기 마련이죠. 하지만 '클래시'는 케이스를 열어도 아무런 향이 느껴지지 않습니다. 마치 개봉한 지 몇 달은 지나 향이 다 날아간 '믹스 프레쏘'의 케이스를 여는 듯한 밍밍함. '담배 고유의 풍미'라는 문구가 무색해지는 순간입니다.
😋 맛의 실체: 맛과 향은 없고 타격감만 남았다
향에서 시작된 의문은 맛에서 확신으로 바뀝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믹스 클래시'는 맛과 향이 거의 없는 스틱이라고 봐도 무방합니다. 강렬한 향과 맛이 특징인 다른 믹스 제품에 익숙한 분들이라면, "내가 지금 뭘 피우고 있는 거지?"라는 현타가 올 수밖에 없습니다.
그렇다고 아무것도 없는 것은 아닙니다. 맛과 향을 포기한 대신, 꽤나 만족스러운 타격감을 얻었습니다. 다른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게 목을 넘기는 느낌은 '클래시'가 가진 거의 유일한 무기라고 할 수 있죠. 경쟁 상대로 '핏 매치'나 '히츠 실버'가 꼽히는 것을 보면, 이 스틱이 어떤 포지션을 지향하는지 명확히 알 수 있습니다.
👍 그래서 이 스틱은 대체 누구를 위한 것인가?
대부분의 사용자에게 '클래시'는 혹평을 피하기 어렵습니다. 하지만 이 스틱에도 소수의 '고정 팬층'이 존재하는 것은 사실입니다. 과연 어떤 사람들이 이 '무(無)맛'의 스틱을 찾는 걸까요?
- 가향 담배 극혐론자: 다른 믹스 스틱의 인공적인 향과 단맛에 질색하던 분들에게 '클래시'는 유일한 탈출구입니다.
- 노캡슐 연초 선호자: 연초 시절에도 캡슐 없이 담배 본연의 맛(?)을 즐기던 분들이라면 시도해볼 만합니다.
- 깔끔함과 일관성을 중시하는 사람: 맛과 향이 거의 없다는 것은, 역설적으로 처음부터 끝까지 맛의 변화가 없다는 뜻입니다. 재탕을 해도 맛이 일정하게 유지된다는 일부 평가도 이런 맥락에서 나온 것으로 보입니다.
결국 '클래시'는 릴 하이브리드 기기는 마음에 들지만, 요란한 믹스 스틱의 맛은 싫었던 사용자들을 위한, 아주 좁은 틈새시장을 노린 제품인 셈입니다.
✨ 마무리하며: 모두를 위한 것이 아닌, 단 한 사람을 위한
'믹스 클래시'는 제 리뷰 역사상 가장 낮은 점수를 줄 수밖에 없는 스틱 중 하나입니다. 하지만 그것은 제 개인적인 취향일 뿐, 이 스틱의 존재 이유 자체를 부정할 수는 없겠죠. 화려한 맛의 향연 속에서, 아무것도 더하지 않은 '단순함'을 원하는 이들도 분명 존재하니까요.
어쩌면 '클래시'는 KT&G가 던지는 질문일지도 모릅니다. "이래도 한번 피워볼 텐가?"라고 말이죠. 대부분은 고개를 젓겠지만, 그 질문에 조용히 고개를 끄덕이는 당신을 위한 스틱. 그것이 바로 '믹스 클래시'의 진짜 정체가 아닐까 싶습니다.
'리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릴 믹스 아이션(lil MIIX ICEAN) 솔직 후기: 아이스뱅과 더블을 위협하는 신상 멘솔의 등장 (116) | 2025.07.17 |
---|---|
릴 믹스 콤보(lil MIIX COMBO) 솔직 후기: 반반치킨 같은 담배? 그 맛의 실체 (167) | 2025.07.07 |
릴 믹스 프렌치(lil MIIX FRENCH) 솔직 후기: 호불호 끝판왕, 이 맛의 정체는? (161) | 2025.06.27 |
릴 믹스 아이스 뱅(lil MIIX ICE BANG) 솔직 후기: 멘솔 끝판왕, 이것이 진짜다 (179) | 2025.06.26 |
릴 믹스 아이스 더블(lil MIIX ICE DOUBLE) 리뷰: 박카스 맛 논란, 캡슐 멘솔의 모든 것 (154) | 2025.06.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