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여러분! '윌리엄 골딩' 하면 어떤 작품이 가장 먼저 떠오르시나요? 아마 많은 분들이 <파리대왕>을 외치실 텐데요. (저 역시 그렇습니다! 😉) 이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에게 <파리대왕>만큼이나, 어쩌면 그의 문학 세계를 이해하는 데 더 중요한 열쇠가 될 수 있는 작품이 있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바로 1920년대 영국 사회의 계급 '피라미드'를 날카롭게 파헤친 소설, <피라미드>입니다. 요즘 화제인 티빙 드라마 <피라미드 게임>을 보면서 이 소설을 떠올리시는 분들도 계시다고 하니, 시대를 관통하는 메시지가 있는 작품임이 틀림없겠죠?
🤫 골딩의 자화상? <피라미드>는 어떤 소설일까?
윌리엄 골딩의 대표작 <파리대왕>이 산호섬에 고립된 소년들을 통해 인간 본성의 어두운 면을 신화적 우화로 그렸다면, 1967년에 발표된 <피라미드>는 조금 다른 결을 지닙니다. 이 작품은 골딩의 자전적 소설로 꼽히며, 1920년대 영국의 작은 가상 마을 '스틸본'을 배경으로 한 소년 '올리'의 성장을 통해 당시 영국 사회의 견고한 계급 구조와 그 속에서 꿈틀대는 인간의 욕망, 그리고 위선을 아주 사실적으로 그려내고 있어요.
실제로 골딩은 주인공 올리처럼 부모님의 뜻에 따라 옥스퍼드 대학교에서 자연과학을 공부하다 영문학으로 전공을 바꿨고, 소설의 배경인 스틸본 역시 그가 유년기를 보낸 말버러를 모델로 했다고 합니다. 작가 자신이 겪었던 계급 질서와 그 경험이 작품에 깊숙이 투영된 것이죠. 그래서 <피라미드>를 읽어야 골딩의 문학 세계를 제대로 이해할 수 있다는 평도 있답니다. "역시 작가의 경험만큼 강력한 무기는 없나 봐요!" 👍
🏰 스틸본 마을의 보이지 않는 선: 계급은 어떻게 작동하는가?
소설 속 스틸본 마을은 마치 피라미드처럼 계층화되어 있습니다. 술집 출입조차 어려운 하류층, 빈민가 '챈들러스 클로스'의 사람들, 중산층으로 분류되는 약사와 의사, 그리고 상류층까지. 이들은 한 마을에 모여 살지만, 보이지 않는 선으로 나뉘어 있죠.
흥미로운 점은 계급 간의 교류가 완전히 단절되거나 노골적으로 반목하는 방식이 아니라는 거예요. 서로 어울리는 듯하면서도 그 안에는 교묘한 질시와 경계심이 숨겨져 있습니다. 마치 물과 기름처럼 섞이는 듯하지만 결코 하나 되지 못하는 모습이랄까요? 중산층인 약사의 아들 올리와 다른 계급의 인물들이 얽히고설키는 이야기는 우리에게 단순한 감동보다는 많은 생각거리를 던져줍니다. "음... 어쩐지 남의 이야기 같지 않죠? 씁쓸하네요." 🤨
🎭 주인공 올리, 그의 성장과 선택 (그리고 약간의 찌질함?)
소설은 총 3개의 이야기로 구성되어 주인공 올리의 성장 과정을 따라갑니다.
- 첫 번째 이야기: 18세의 올리는 옥스퍼드 대학 입학을 앞둔, 그다지 볼품없는 외모의 약사 아들입니다. 그는 자신보다 다섯 살 많은 상류층 여인 '이모젠'을 짝사랑하지만, 그녀가 결혼하자 상심하죠. 한편, 잘생긴 의사 아들 '보비'에게는 질투심을 느낍니다. 그러다 빈민가 출신 '이비'와 어울리던 보비가 오토바이 사고를 당하자, 올리는 이비와 사귀며 묘한 성취감을 느껴요. 하지만 이 만남을 아버지에게 들키자, 올리는 책임감 없이 비겁하게 이비에게서 달아나 버립니다. 이 사건을 통해 스틸본이라는 피라미드 사회의 냉혹한 현실이 드러나죠. "아니, 올리 너 정말...🤦♀️"
- 두 번째 이야기: 옥스퍼드 첫 학기를 마치고 돌아온 올리. 마을 공연을 첫사랑 이모젠과 함께 준비하게 됩니다. 이때 공연 제작자 '디트레이시'는 "삶은 무능한 연출가가 연출한 아주 별난 소극과 같아"라는 의미심장한 말을 던지며, 이모젠이 사실 '머리가 비었고 무감각하며 허영심 많은 여자'임을 알려줍니다. 결국 올리는 이모젠과 이비 모두에게 흥미를 잃고, 자신이 '인정받는 계급'에 속한다는 사실에 우월감을 느끼기 시작합니다. "점점 더 가관이네요, 올리 씨?"
- 세 번째 이야기: 옥스퍼드를 졸업하고 두 아이의 아빠가 된 올리. 그리고 하층민 출신이었으나 상류층 여성 '바운스' 옆에서 야금야금 성공을 일군 '윌리엄스'의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이들의 모습을 보면 스틸본 마을의 계급 경계가 다소 모호해진 것처럼 보이기도 해요.
🧐 21세기에도 존재하는 피라미드, 그리고 우리 안의 '올리'
소설의 결말에서 계급 구조가 완전히 해체된 것처럼 보일까요? 그렇지는 않습니다. 여전히 계급은 존재하고, 이비나 바운스와 같은 인물들이 겪은 아픔은 어디서 보상받아야 할지 막막함을 남기죠.
이근미 작가님은 칼럼에서 "더 이상 피라미드는 없다고들 하지만 현대사회에 여전히 존재하면서 사람들을 옥죄고 있다"고 지적합니다. 그러면서 "지금 이 순간 내 주변에는 어떤 피라미드가 존재하고 있을까. 모든 게 사물로 보이는 올리 같은 사람을 가려내는 눈도 필요한 시대다"라는 묵직한 질문을 던지시죠.
<피라미드>는 단순히 1920년대 영국 시골 마을의 이야기를 넘어, 시대와 장소를 불문하고 존재하는 인간의 욕망, 위선, 그리고 계급이라는 보이지 않는 벽에 대해 생각하게 만드는 소설입니다. 어쩌면 우리는 여전히 다양한 형태의 '피라미드' 속에서 살아가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나 자신은, 또는 내 주변의 누군가는 과연 '올리'와 얼마나 다를까요?
이 책을 읽고 여러분 주변의 '피라미드'에 대해, 그리고 그 안에서 살아가는 우리들의 모습에 대해 한번쯤 생각해보시는 건 어떨까요? 여러분의 생각을 댓글로 남겨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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