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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훈 '완화삼' 박목월 '나그네' 탄생 비화: 봄날 경주역, 두 시인의 운명적 만남과 청록파의 시작 🌸

by 남조선 유랑민 2025. 6.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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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훈 '완화삼' 박목월 '나그네' 탄생 비화: 봄날 경주역, 두 시인의 운명적 만남과 청록파의 시작 🌸

 

혹시 '문학적 만남'이라는 말에 가슴 설레본 적 있으신가요? 마치 영화의 한 장면처럼, 혹은 오래도록 회자되는 이야기처럼 말이죠. 오늘 우리가 함께 떠나볼 시간 여행은 바로 한국 현대 시문학사에 길이 빛나는 두 거장, 시인 조지훈과 박목월의 운명적인 첫 만남, 그리고 그 만남이 피워낸 아름다운 시와 '청록파' 탄생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한 편의 시처럼 아름다운 그들의 이야기 속으로 함께 들어가 보실까요?

청록파 시인

편지 한 통으로 시작된 인연: 노란 산수유꽃 필 무렵 💌

때는 1942년 봄, 스물두 살의 청년 시인 조지훈은 문예지 <문장(文章)>을 통해 이미 등단한 스물일곱의 박목월에게 편지를 보냅니다. 얼굴도 모르는 사이였지만, 같은 잡지를 통해 데뷔한 문우(文友)에 대한 순수한 궁금증과 동질감이었을까요? 조지훈은 박목월의 주소를 알아내어 안부를 묻고 한번 만나고 싶다는 뜻을 전했습니다.

며칠 뒤, 박목월의 답장이 도착합니다. 그 내용이 참으로 시적이죠.

완화삼 - 목월에게

차운 산 바위 우에 하늘은 멀어
산새가 구슬피 울음 운다.

구름 흘러가는
물길은 칠백 리

나그네 긴 소매 꽃잎에 젖어
술 익는 강마을의 저녁노을이여.

이 밤 자면 저 마을에
꽃은 지리라.

다정하고 한 많음도 병인 양하여
달빛 아래 고요히 흔들리며 가노니…

조지훈(1920~1968): 경북 영양 출생. 1939년 <문장(文章)>으로 등단. 시집 <풀잎단장> 등.

 

이런 감성적인 편지를 받으면, 당장이라도 달려가고 싶어지지 않겠어요? 😉 조지훈 시인은 그 길로 경주행 기차에 몸을 실었습니다.

경주 건천역에서의 첫 만남: 이름표를 든 시인

늦은 오후 해거름 무렵, 조지훈 시인이 경주 건천역 플랫폼에 내리자, 한지에 자신의 이름 '박목월'을 써서 들고 있는 한 청년이 그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영화의 한 장면 같지 않나요? 왠지 흑백 필름이 돌아가는 듯한 느낌... 이것이 바로 한국 문학사에 길이 남을 두 시인의 첫 만남이었습니다.

두 젊은 시인은 경주 시내 여관방에서 밤늦도록 문학과 삶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고, 낮에는 박목월 시인의 안내로 불국사, 석굴암 등 경주의 아름다운 풍광을 함께 거닐었습니다. 그렇게 열흘 남짓한 시간을 함께 보낸 후, 조지훈 시인은 고향인 경북 영양으로 돌아가 박목월 시인에게 감사의 편지와 함께 시 한 편을 보냅니다.

꽃잎에 젖은 시심(詩心): 조지훈의 '완화삼(玩花衫)'

조지훈 시인이 박목월 시인에게 보낸 시의 제목은 '완화삼(玩花衫)', 부제는 '목월에게'였습니다. '완화삼'이란 '꽃을 즐기는 선비의 옷'이라는 뜻을 담고 있는데요, 그 시의 일부를 함께 감상해 보실까요?

차운 산 바위 우에 하늘은 멀어 산새가 구슬피 울음 운다.

구름 흘러가는 물길은 칠백 리

나그네 긴 소매 꽃잎에 젖어 술 익는 강마을의 저녁노을이여.

이 밤 자면 저 마을에 꽃은 지리라.

다정하고 한 많음도 병인 양하여 달빛 아래 고요히 흔들리며 가노니…

 

캬~ "나그네 긴 소매 꽃잎에 젖어 / 술 익는 강마을의 저녁노을이여." 이 구절, 정말 그림처럼 아름답지 않습니까? 마치 한 폭의 동양화를 보는 듯하죠. 조지훈 시인의 섬세한 감성과 유려한 시어가 돋보이는 명작입니다.

달빛 아래 화답하는 마음: 박목월의 '나그네'

조지훈 시인의 '완화삼'을 받아든 박목월 시인은 얼마나 감격했을까요? 그는 밤을 새워 조지훈 시인에게 화답하는 시를 썼습니다. 그렇게 탄생한 시가 바로 '나그네'입니다. 부제는 '술 익는 강마을의 저녁노을이여-지훈'이라고 붙였죠.

강나루 건너서 밀밭 길을

구름에 달 가듯이 가는 나그네

길은 외줄기 남도 삼백 리

술 익는 마을마다 타는 저녁 놀

구름에 달 가듯이 가는 나그네.

 

역시 시인들은 감동도 시로 표현하나 봅니다. 로맨틱하죠? ✨ 박목월 시인의 '나그네'는 조지훈 시인의 '완화삼'과 절묘하게 어우러집니다. '구름 흘러가는 물길은 칠백 리'가 '구름에 달 가듯이 가는 나그네, 길은 외줄기 남도 삼백 리'로, '술 익는 강마을의 저녁노을'은 '술 익는 마을마다 타는 저녁 놀'로 아름답게 호응합니다. 이런 걸 '찰떡궁합'이라고 하나요? 척하면 척, 시의 운율과 감성이 완벽한 조화를 이룹니다.

청록집, 그리고 청록파의 탄생: 한국 시문학사의 빛나는 순간 ✨

이 두 편의 아름다운 시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더 큰 결실로 이어집니다. 조지훈, 박목월 두 시인은 훗날 박두진 시인과 함께 3인 시집 <청록집(靑鹿集)>(1946)을 발간하게 되는데, '완화삼'과 '나그네'는 이 시집에 나란히 실리게 됩니다.

<청록집>이라는 제목은 박목월 시인의 시 '청노루'에서 따온 것이라고 하는데요, 이 시집을 계기로 세 사람은 한국 현대 시문학사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청록파(靑鹿派)'로 불리게 됩니다. 그 아름다운 인연과 문학적 흐름의 첫 씨앗이 바로 봄날 경주에서의 만남과 '완화삼'이었던 셈이죠. 참고로 박목월 시인의 '청노루'는 이런 시입니다.

머언 산 청운사(靑雲寺) 낡은 기와집 산은 자하산(紫霞山) 봄눈 녹으면 느릅나무 속잎 피어 가는 열두 굽이를 청노루 맑은 눈에 도는 구름.

 

이 또한 한 폭의 그림 같죠? 이 아름다운 인연의 시작이 바로 '완화삼' 한 편이었다니, 정말 놀랍지 않나요?

시가 이어준 아름다운 우정, 봄날의 여운처럼

조지훈과 박목월, 두 거장의 운명적인 만남은 단순한 개인적인 인연을 넘어 한국 문학사에 큰 획을 그었습니다. 편지 한 통으로 시작된 만남, 서로에게 영감을 주며 탄생한 주옥같은 시들, 그리고 청록파라는 이름으로 함께 빛난 문학적 성취까지. 이 모든 것이 한 편의 아름다운 시처럼 느껴집니다.

두 시인의 만남과 그들이 주고받은 시는, 마치 봄날의 따스한 햇살과 흩날리는 꽃잎처럼 우리 마음에 아름다운 여운을 남깁니다. 여러분에게도 이렇게 운명처럼 다가와 삶의 한 페이지를 장식한 인연이나 글귀가 있으신가요? 🌸 한번쯤 떠올려보는 것도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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