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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을거리/역사

📚 [삼국지 인물 리뷰] 간손미(簡孫糜): 삼국지의 숨은 주역들

by 남조선 유랑민 2025. 3.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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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손미

 

💡 어정쩡한 능력치로 큰 일을 이룬 유비의 충신들

삼국지에 등장하는 수많은 영웅호걸 중에서도 '간손미'라는 이름으로 불리는 세 인물이 있습니다. 바로 간옹(簡雍), 손건(孫乾), 미축(糜竺)입니다. 이들은 유비 진영의 충신들로, 무능하지는 않지만 능력치가 어중간해 주요 무대에서 크게 두각을 나타내지 못한 B급 문관들로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이 세 인물의 실체와 활약상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그들이 왜 촉한 건국의 숨은 주역이었는지 알 수 있습니다.

🔍 '간손미'란 명칭의 유래와 현대적 확산

간손미라는 단어는 본래 삼국지 팬덤에서 사용하던 용어였습니다. 정사 삼국지에서도 셋을 묶어 언급한 기록이 있는데, 열전에서는 '미손간' 순으로 언급했습니다. 이들이 대중에게 더 널리 알려진 계기는 웹툰 '이말년씨리즈'를 통해서입니다. 이후 이 표현은 삼국지를 넘어 다양한 분야에서 평범하거나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는 세 인물을 지칭하는 용어로 확장되었습니다.

👨‍💼 간손미의 실체: 유비 왕국의 핵심 기둥

이들이 '삼국지에 이름을 남길 정도면 대단한 인물'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단순히 '범재'로 치부하기에는 이들의 역할이 너무나 중요했습니다. 삼인방은 각자의 전문 분야에서 유비의 정권을 지탱한 핵심 인물들이었습니다.

🤝 간옹: 유비의 오랜 벗이자 만능 참모

간옹은 유비의 친구이자 촉한 짬밥 넘버원으로, 참모와 지휘를 모두 할 수 있는 만능형 인물이었습니다. 그는 유비가 시작할 때부터 함께했으며, 소덕장군이라는 무관직을 받을 정도로 문무를 겸비했습니다. 그의 최대 공로는 유장을 설득하여 성도의 문을 열게 한 일로, 이것이 없었다면 촉한의 안정적인 건국은 어려웠을 것입니다.

또한 간옹은 군주가 아닌 인간 유비를 가장 잘 이해하는 사람으로서, 유비의 고민을 공감하고 신하들과의 중재 역할을 했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오랜 유랑 생활 속에서도 유비 진영이 결속력을 유지한 데는 간옹의 역할이 컸을 것입니다.

✉️ 손건: 외교의 달인

손건은 외교 공작의 달인으로, 적진을 뚫고 유비가 많은 세력과 연계를 맺게 하는 데 큰 역할을 했습니다. 그는 당시 유명 학자 정현의 추천을 받아 관직생활을 시작했을 정도로 평판이 좋았습니다.

손건이 상대했던 인물들의 면면은 대단합니다. 조조, 원소, 유표, 손권 등 당대 최고 군벌들과의 외교를 성공적으로 수행했습니다. 사신의 역할은 목숨이 위태로운 임무였음에도, 그는 이를 완벽히 수행하며 유비 세력의 생존과 확장에 기여했습니다. 제갈량 영입 이전에는 손건의 외교 능력이 유비 세력의 생존에 결정적이었습니다.

💰 미축: 유비의 스폰서이자 인척

미축은 서주의 부자로서 유비의 물주이자 스폰서였으며, 궁술이 뛰어나고 말을 잘 타는 무인이었습니다. 그는 자신의 엄청난 재산을 유비에게 바치며 전폭적으로 지원했고, 이는 유비가 세력을 구축하는 데 결정적인 힘이 되었습니다.

또한 미축의 여동생 미부인이 유비에게 시집을 가면서 유비와 인척 관계가 되었습니다. 친인척은 전근대 사회에서 '백 퍼센트 믿고 맡길 수 있는' 중요한 존재였습니다. 미축은 유비가 어려울 때 자기 재산과 지위를 아낌없이 써가며 그를 지탱해준 존재였습니다.

💼 현대 기업으로 본 간손미의 역할

현대의 중소 스타트업 관점에서 보면, 이들은 회사 성장에 필수적인 인재들입니다. 간옹은 어떤 업무든 1인분을 해내는 올라운더이자 CEO가 의지할 수 있는 절친한 동료, 손건은 거래처를 뚫어주고 사업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마당발, 미축은 경영위기 때 자금을 지원하는 든든한 투자자입니다.

대기업에서는 특정 분야에 전문화된 인재가 필요하지만, 스타트업에서는 이렇게 여러 역할을 유연하게 수행할 수 있는 인재들이 더 소중합니다. 유비의 세력도 초기에는 스타트업과 같았습니다.

📊 저평가 받는 이유: 제갈량 효과와 삼국지 서사의 특성

간손미가 저평가 받는 가장 큰 이유는 제갈량이라는 사기급 캐릭터의 존재 때문입니다. 또한 삼국지에서 독자들이 가장 주목하는 부분은 장수들의 영웅적인 활약이나 책사들의 신묘한 계략인 반면, 내정과 사무의 중요성은 상대적으로 조명받지 못합니다.

정사 삼국지에서도 이들의 활약상에 대한 기록이 적은 것은 사실이지만, 촉서에 이름을 올릴 정도로 중요한 인물이었음은 분명합니다. 또한 진수가 이들을 "포용력 있는 태도로 풍자의 논의를 받들어 그 시대에 예우를 받았다"고 평가한 것을 보면, 단순한 범재가 아니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 높은 대우와 슬픈 말년

간손미 세 사람은 유비가 촉을 평정한 후 높은 대우를 받았습니다. 특히 미축은 안한장군에 올라 지위만 따지면 제갈량보다 높은 대우를 받았을 정도였습니다.

하지만 씁쓸하게도, 셋 다 고생만 죽도록 하다가 정작 유비가 좀 살림을 제대로 펴고 살 때 쯤 되자 하나둘 세상을 떠났습니다. 간옹은 언제 죽었는지 기록이 없고, 손건은 촉을 평정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생을 마쳤습니다. 미축은 동생 미방의 배신으로 부끄러움과 슬픔에 시름시름 앓다가 사망했습니다.

만약 이들이 좀 더 오래 살았다면, 이릉대전과 같은 유비의 판단 실수를 막을 수도 있었을 것이라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 문화 속의 간손미: 게임과 대중 매체에서의 재현

코에이 삼국지 시리즈에서는 대체로 이들의 능력치가 손건>미축>간옹 순으로 설정되어 있습니다. 특히 삼국지 11에서는 간손미가 전성기를 맞이했는데, 간옹과 손건은 논객이라는 S급 특기를, 미축은 부호라는 훌륭한 특기를 가진 인물로 구현되었습니다.

진삼국무쌍 시리즈에서는 세 사람 모두 클론 무장으로 등장하며, 영걸전 시리즈에서는 초반부터 등장해 레벨을 올려주면 후반까지 유용하게 쓸 수 있는 캐릭터들로 묘사됩니다.

💭 간손미의 진정한 가치: 충성심과 헌신

간손미 세 사람의 가장 큰 가치는 바로 충성심입니다. 유비가 가장 힘든 시기에도 다른 마음을 먹지 않고 죽을 때까지 유비를 따랐습니다.

  • 간옹: 거병 초기부터 함께한 오랜 친구
  • 손건: 갈 곳 없는 유비를 위해 목숨 걸고 외교 활동
  • 미축: 모든 재산과 가족까지 바쳐 유비를 지원

그들의 충의는 관우나 장비 못지않게 높은 평가를 받아 마땅합니다. 유비는 평생 몇 번이고 패배하면서도 끝내 나라를 세울 수 있었던 것은 이처럼 충성스러운 신하들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 결론: 숨은 영웅들의 재평가

결론적으로 간손미는 유비 세력의 인사총무, 대외협력, 재무회계를 담당한 핵심 인물들이었습니다. 어떤 조직이든 이 세 가지는 조직의 핵심이며, 이를 담당한 세 사람이 만만한 인물들이 아니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제갈량이 유비의 미래를 설계해 준 귀재라면, 간손미는 유비의 현재를 만들어 준 인재들이자 정치적 동료들로서 평생을 함께 한 개국공신들이었습니다.

오늘날 우리 사회에서도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인물들 뒤에는 이처럼 묵묵히 조직을 지탱하는 '간손미'들이 있습니다. 비록 역사의 전면에 등장하지 않더라도, 그들의 역할과 기여가 없었다면 어떤 성공도 이루어질 수 없었을 것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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