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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을거리/교양

🌺영국판 현충일 '포피데이' 이야기, 영연방은 왜 빨간 배지를 달까요?

by 남조선 유랑민 2025. 1.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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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랑드르 들판에서"

플랑드르 들판에 양귀비꽃 흔들리네.
우리가 누운 곳을 알려주는
십자가들 줄줄이 서 있는 사이로
하늘에는 종달새 힘차게 노래하며 날지만
땅에선 포성 때문에 그 노래 들리지 않네.

우리는 죽은 자들. 며칠 전까지만 해도
살아서 새벽을 느끼고 불타는 석양을 보았지.
사랑도 하고 사랑받기도 했건만
지금 우리는 플랑드르 들판에 누워 있네.

우리들 적과의 싸움을 이어가게.
쓰러져가는 손길로 횃불을 던지노니
그대여 붙잡고 드높이 들게나.
행여 그대가 우리의 믿음을 저버린다면
우린 영영 잠들지 못하리.
비록 플랑드르 들판에 양귀비꽃 자란다 해도.

* 존 맥크래(1872~1918) : 캐나다 시인, 의사.

 


 💐 양귀비꽃은 왜 추모의 상징이 되었나요?

 1. 배경
- 1차 세계대전 당시 플랑드르 전장
- 전투 후 들판에 핀 붉은 양귀비꽃
- 군의관 존 맥크래의 감동적인 시

 2. '플랑드르 들판에서' 시의 탄생
- 친구들의 전사 소식
- 장례식 직후 군용트럭에서 쓴 시
- 작가도 1918년 전장에서 순직

 3. 포피 데이의 시작
- 모이라 미첼의 화답 시
- 양귀비꽃 배지 착용 전통 시작
- 11월 11일을 현충일로 지정

 TMI: 양귀비꽃의 특징
- 관상용 개양귀비 (아편용 아님!)
- 땅을 자주 갈아엎어야 잘 자람
- 전쟁터에서 더 잘 피어남 (ㄷㄷ)

 ✨ 재미있는 에피소드
- 2010년 G20 정상회의 때도 배지 착용
- 중국의 반발 (아편전쟁 연상)
- 영국 총리의 단호한 거절

이렇게 작은 꽃 하나가 이런 의미를 가지다니... 
전쟁의 아픔을 기억하는 방법이 참 아름답네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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