옆으로 스르륵 '미닫이', 그럼 우리 집 방문은? (feat. 볼 vs 뺨)

 

우리의 고전 <흥부전>에서 마음씨 고약한 놀부 형수가 흥부에게 퀴즈를 내는 장면, 기억하시나요? 만약 정답을 맞히면 밥을 주겠다고 해놓고, 흥부가 풀지 못하자 밥풀 묻은 주걱으로 '볼따구니'를 때리죠. 그때 형수가 열고 나온 문이 바로 퀴즈의 문제였습니다. "내가 지금 열고 나온 문을 뭐라고 하지요?"

아마 지금 우리에게 같은 문제를 낸다면 자신 있게 답할 수 있을까요? 😉

오늘은 흥부도 몰라서 밥을 굶어야 했던 문(門)의 이름과, 주걱으로 맞은 '볼따구니'의 정확한 위치(?)까지, 알아두면 일상이 더 재미있어지는 우리말 상식을 속 시원하게 알려드릴게요!

---

옆으로 스르륵~ 부드럽게 '미닫이' 🚪

놀부 형수가 열고 나온 문, 그 정답은 바로 '미닫이'였습니다.

'미닫이'는 이름 그대로 '밀어서' 열고 닫는 문을 뜻합니다. 문이 벽이나 문틀에 설치된 레일을 따라 옆으로 스르륵 움직이는 모든 문을 '미닫이'라고 부를 수 있죠.

요즘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미닫이'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 베란다로 나가는 커다란 창문 (중문)
• 아파트 붙박이장 문
• 한옥의 창호지 문

이렇게 옆으로 밀어서 여는 문을 보면, 이제부터 "아, 저게 바로 미닫이구나!" 하고 아는 척할 수 있겠죠?

밀거나 당기거나! 가장 흔한 '여닫이' 🚪

그렇다면 우리가 집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방문이나 화장실 문은 뭐라고 부를까요? 바로 '여닫이'입니다.

'여닫이' 역시 이름에 힌트가 다 있습니다. '열고' + '닫는' 문이라는 뜻이죠. 문 한쪽에 달린 경첩(hinge)을 축으로 해서, 문을 앞으로 당기거나 뒤로 밀어서 열고 닫는 방식의 문을 모두 '여닫이'라고 합니다.

아마 여러분의 집만 둘러봐도 대부분의 문이 '여닫이'일 거예요. 현관문, 안방 문, 화장실 문, 보일러실 문까지 모두 '여닫이'랍니다.

[딱 2줄 요약]

• 미닫이: 레일을 따라 옆으로 밀어서 여닫는 문 (Sliding door)
• 여닫이: 경첩을 축으로 앞뒤로 열고 닫는 문 (Hinged door)

---

흥부가 맞은 '볼따구니', 볼? 뺨? 대체 어디? 🤔

자, 이제 문에 대한 궁금증은 풀렸으니 두 번째 미스터리를 해결해 볼까요? 흥부가 주걱으로 맞은 '볼따구니'는 얼굴의 어느 부위일까요? '볼'과 '뺨'은 어떻게 다를까요?

'볼따구니'는 '볼'을 낮춰 부르는 말인데요, 많은 분들이 '볼'과 '뺨'을 같은 부위라고 생각하지만 사실 미세한 차이가 있습니다.

• 뺨: 얼굴의 더 넓은 영역을 가리킵니다. 보통 코와 귀 사이, 관자놀이와 아래턱 사이의 얼굴 옆면 전체를 '뺨'이라고 하죠.
• 볼: 뺨의 일부로, 특히 광대뼈 아래 도톰하게 살이 오른 부분을 '볼'이라고 합니다.

결론적으로 볼은 뺨이라는 큰 도화지 위에 있는 동그란 부분이라고 생각하면 쉽습니다. 그러니 흥부는 뺨 중에서도 가장 아팠을 부위, 바로 '볼'을 맞았던 거네요! 😭

마무리하며: 이름을 아니, 공간이 새롭게 보여요

오늘은 우리 생활 공간 속에 숨어 있던 '미닫이'와 '여닫이', 그리고 얼굴 속 '볼'과 '뺨'의 차이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매일 무심코 열고 닫던 문에도, 거울 속 내 얼굴에도 저마다의 이름이 있다는 사실이 흥미롭지 않나요?

오늘 집에 가서 문을 열 때마다 속으로 한번 외쳐보는 건 어떨까요? "이건 여닫이, 저건 미닫이!" 하고 말이에요. 우리가 사는 공간이 조금 더 특별하고 재미있게 느껴질 거예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