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도전 김태호PD 추천작, 수영장을 헤엄쳐 나가는 성장의 순간: 권석의 〈스피드〉 리뷰

 

📚 명문 수영부에서 펼쳐지는 청춘과 도전의 이야기

제2회 넥서스 경장편 작가상 대상을 수상한 권석의 〈스피드〉는 바다고등학교 수영부를 배경으로 한 청소년 소설입니다. "생동감 넘치는 캐릭터들이 만드는 새로운 페이지터너의 탄생!"이라는 홍보 문구처럼, 책장을 넘기다 보면 어느새 주인공과 함께 수영장을 헤엄치는 듯한 몰입감을 선사합니다.

〈스피드〉는 단순한 스포츠 소설을 넘어 성장, 우정, 가족의 의미를 탐색하는 깊이 있는 작품입니다. 특히 주인공이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여정이 청소년들에게 큰 공감을 불러일으킬 것입니다.

스피드

🏊‍♂️ 아버지를 찾아 떠나는 수영의 여정

한 번도 만난 적 없는 아버지의 그림자

주인공 박욱은 태어날 때부터 아버지의 부재와 함께해야 했습니다. 엄마가 욱을 임신했을 때, 아프리카 건설 현장에 파견된 아버지는 물에 빠진 아이를 구하다 세상을 떠났기 때문이죠.

엄마의 재혼으로 할아버지가 있는 속초로 오게 된 욱은 낚시꾼들을 태우고 고기잡이배를 모는 할아버지의 집 옥탑방에 살게 됩니다. 그곳에서 그는 아버지가 학생 시절 사용했던 책상, 의자, 침대를 그대로 쓰며 자신도 모르게 아버지의 흔적을 따라가기 시작합니다.

위기에 처한 바다고등학교 수영부

욱이 친구 성수의 꾐에 빠져 들어간 바다고등학교 수영부는 과거의 영광이 무색한 위기 상황에 처해 있습니다. 한때는 전국 체전에서 금메달을 휩쓸고 한국 신기록을 갈아치운 명문이었지만, 이제는 좋은 성적을 내지 못하고 경비가 많이 든다는 이유로 재단에서 해체를 계획 중입니다.

성수가 욱을 수영부로 끌어들인 이유도 단순히 부원 머릿수를 채우기 위해서였습니다. 그러나 예상치 못한 반전이 기다리고 있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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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과거의 영광과 비밀이 수면 위로

아버지의 숨겨진 이야기

수영부에 들어간 욱은 뜻밖의 사실을 알게 됩니다. 자신의 아버지 박두하가 바다고등학교의 전설적인 수영 선수였다는 것입니다. 수영부 전설로 신기록을 세우며 메달을 많이 땄던 아버지가 불명예 퇴진으로 수영을 그만두게 되었다는 충격적인 사실은 욱에게 새로운 목표를 부여합니다.

아버지의 피를 이어받아 수영에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한 욱은 오래된 비디오테이프에서 아버지의 수영하는 모습을 발견하고, 옥탑방에서 찾은 아버지의 선수 일기를 통해 영법과 정신력을 익혀갑니다.

"세상의 모든 일은 방향과 속도의 문제다. 수영은 방향이 정해져 있기 때문에 속도에만 전념하면 된다. 속도를 낼 때 최고의 무기는 마음가짐이고 그것은 곧 자신에게 지지 않겠다는 생각이다."

아버지의 일기를 읽을 때마다 욱은 아버지가 옆에 있는 듯한 느낌을 받습니다.

명예 회복을 향한 도전

〈바다고 50년사〉 편집기자인 영롱과 함께 욱은 아버지의 불명예 퇴진 사건의 진실을 파헤치기 시작합니다. 처음에는 서로 대립하던 이들이 협력하여 박두하 선수의 명예를 회복시키는 여정은 1등만 추구하는 승부의 세계가 빠지기 쉬운 함정에 대해 생각하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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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춘의 물살을 가르는 페이지터너

예능 PD 출신 작가의 탁월한 전개

〈스피드〉의 저자 권석은 MBC에서 '무한도전'과 '놀러와', '아빠! 어디가?', '진짜 사나이' 같은 인기 프로그램을 기획한 예능 PD 출신입니다. 이 독특한 경력이 소설에 생동감과 빠른 전개를 불어넣어 지루할 틈 없는 페이지터너로 만들었습니다.

수영이라는 친숙한 종목이 특별하게 느껴지는 이유는 전문적인 내용을 이야기 속에 자연스럽게 녹여낸 덕분입니다. 작가는 우정과 대결, 상처와 극복의 과정을 실감 나고 긴박하게 그려내며 독자에게 재미와 감동을 동시에 선사합니다.

개성 넘치는 수영부원들

욱을 비롯한 바다고등학교 수영부원들은 각자의 개성과 사연으로 독자의 마음을 사로잡습니다. 초반에는 욱을 속여 수영부에 들어오게 한 성수부터, 각양각색의 캐릭터들이 이야기에 활기를 불어넣습니다.

🏆 자신만의 '스피드'를 찾는 여정

수영부의 존폐가 달린 바다고등학교와 숙적 하늘고등학교의 대결이 끝난 후, 욱은 자신의 내면에 일어난 변화를 느낍니다.

"가장 잘할 수 있는 것을 찾았다는 사실이 기뻤다. 무언가 목표가 생겼다는 두근거림이 좋았다."

욱은 '앞으로 닥칠 모든 일을 헤엄쳐서 지나갈 수 있을 것 같다'고 생각하며, 독자들도 그와 함께 무언가를 결심하게 만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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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의 독서 후기: 물 밖에서도 느껴지는 몰입감

〈스피드〉는 발랄함과 묵직함, 재미와 감동을 동시에 선사하는 청소년 소설입니다. 수영이라는 스포츠를 통해 자신의 정체성과 목표를 찾아가는 성장 서사가 독자의 마음을 사로잡습니다.

특히 아버지를 한 번도 만나본 적 없는 욱이 수영을 통해 아버지와 교감하고, 결국 아버지의 명예를 되찾아주는 과정은 감동적입니다. 아버지의 일기와 영상을 통해 배우는 수영 기술과 정신력은 단순한 스포츠 기술을 넘어 삶의 지혜로 다가옵니다.

권석 작가의 〈스피드〉는 청소년뿐만 아니라 성인 독자에게도 '자신이 가장 잘할 수 있는 것'과 '목표가 주는 두근거림'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게 하는 소중한 작품입니다. 책을 덮은 후에도 오래도록 마음속에 잔잔한 물결을 남기는 이 소설을 청소년과 청소년을 사랑하는 모든 이에게 추천합니다.